재미 ♥♥♥♥♥ 지적쾌감 ♥♥♥♥♥ 난 부끄럽지만 컴퓨터 분야 문외한이다. 어린 시절에는 어느 정도 잘 알았다. 컴퓨터 잡지들도 챙겨보고, 데스크탑도 직접 분해했다 조립도 해보고. 그러다 중학교 2학년때, 게임을 싹 끊고나서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 끊겨버렸다. 지금에야 피날레랑 인터넷만 잘 돌아가면 충분하다. 덕분에 인터넷 시대가 열린 이후 난 문맹이나 다름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대학시절 전공 필수로 컴퓨터 언어 수업을 잠깐 들었지만 printf를 제외하고는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 독일어를 그렇게 열심히 배워서 자격증까지 땄지만 샤이쎄 한마디 밖에 기억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놈의 붕어뇌. 어찌됐건.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해킹과 보안에 관한 책이다. 물론 문과출신들은 사회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책이라고 하겠지만 기본은 해킹과 그 기술이다. 이런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읽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진짜 배울 거리가 있는 책들을 그저 이야기의 곁가지, 혹은 애들 상상이라고 치부하고 폄하하는 한국 분위기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위대한 작품들이 그저 단순 공상소설 평가를 받는 것 같이 말이다. 사실 마이클 크라이튼 시대부터 과학 기술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소설들의 기술들은 실제로 당시에 핫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인데도 말이다. 그런데도 왜 이 얘기를 하느냐하면 이 책은 나같은 요즘 컴퓨터 기술에 대한 문외한도 책에 등장하는 기술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줄 뿐더러 해당 주제에 대해 더 깊게 공부할 수 있도록 레퍼런스들을 제공해 준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소설의 형태로 특정 주제 및 지식에 대해 흥미를 제공해주고 그것에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점. 이런게 요즘 과학소설의 묘미이다. 이런게 바로 문화의 힘이 아닐까. 나도 중학생 시절 마이클 크라이튼의 '타임라인'을 읽고 양자역학을 얕게나마 공부했던 것이 대학생 때 나름 도움이 됐던 것을 생각하면 실제로도 도움이 된다!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 시리즈의 주인공 살란데르도 해킹 천재지만 그냥 해킹을 잘한다는 설정이지 그 과정과 그 속의 기술과 수학에 대한 이야기는 쏘오오옥 빠져있다. 하지만 코리 닥터로우는 호기심 많은 모든이들을 제대로 만족시켜준다. 라고 위에 열심히 썼지만 제목에서도 팍팍 느끼듯이 조지 오웰에 대한 기똥찬 오마쥬로 봐도 된다. 국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한다. 빅브라더다. 그리고 이에 맞서서 우리의 고딩 주인공 리틀 브라더가 인류가 끊임없이 쫓아온 가치이자 미국의 기반이 되는 가치인 '자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작품 속에서 계속하여 언급되는 미국 수정헌법 1조와 미국 독립선언문의 인용은 발전과 성장만을 외치고 살아온 우리에게 잊혀진 기본적인 자유에 대한 경종을 울린다. 사실 과학과 사회 둘 다에 대한 이야기인데 한국에서는 주로 소설을 읽는 이들, 그리고 문학평론가라는 이들이 과학 기술분야에 대한 문외한이 많기 때문에 그에 대한 내용의 가치를 말도안되게 폄하하는 경우가 많아 좀 투덜대봤다. 이야기는 굉장히 흥미진진하다. 숨쉴틈 없이 터지는 사건들과 주인공과 국토안보부와의 두뇌싸움, 그리고 흥미진진한 기술들(그 기술들의 흥미진진한 면모들만 뽑아 놓았지만. 기술에서 흥미진진할 부분을 뽑았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작가의 능력이다!). 거기다 주인공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는 자유. 지식이 그대를 자유케하리라는 것은 시대를 불문한 참 명제일 것이다. 다만 변하는 것은 시대에 따른 지식이다. 우리의 주인공 고딩 마커스 얄로우. 해킹기술들과 게임에 능통한 말썽꾸러기 녀석이다. 그의 친구 패거리들과 함께 학교를 땡땡이 치고 대체현실게임을 즐기러 학교를 땡땡이치고 나돌아다니던 중이었다. 그때 그들이 있던 곳 근처에서 베이교가 폭발하는 테러가 발생한다. 금문교가 아니라 베이교. 금문교의 삼엄한 경비는 테러를 막지 못하고 실제로 샌프란시스코를 굴러가게 하는 옆 다리 베이교로 옮겨가게

■ Little Brother
INT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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